오늘은 흔히 자기개발서에서 읽어볼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이나, 덕목들에 대해서 줄줄 나열한다기 보다는
리더 역할을 많이 경험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 해본 입장에서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결론을 구어체로 전해보고자 합니다.
필자는 초,중,고 12년 중 단 1년도 빠짐없이 반장(급장) or 회장 or 동아리회장을 해왔고,
대학교에서도 총대(과대), 동아리 회장, 대외활동 팀장, 군대에서도 육군 조교 및 분대장 전역
을 할정도로 리더 위치에 관심이 많았고, 운도 잘 따라줘서 기회가 많아 경험했습니다.
100% 정답은 아니나,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상당히 주관적)에 조금이나마
신빙성을 더하고자 위 이력을 남깁니다.
1. "착한 리더와 좋은 리더는 다르다"
- 좋은 리더의 덕목이라 하면,
'본인이 일을 잘함'은 물론이고, '조직의 목표'에 맞는 방향성 제시,
'구성원들이 그 목표에 부합할 수 있게' 키워주고,
또 그 과정이 '즐겁게' 환경을 조성해 주기 등등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착한'리더라고 위 덕목들을 모두 가질 수 있을까요?
착한 리더가 조직을 이끌 때 좋은 결과를 불러온다고 확신할 순 없습니다.
다소 극단적인 예로, 당신이 '인사부서'를 대표하는 리더의 위치에 있는데,
'총무 부서'에서 자기들이 바쁘니 일부 일들을 인사부서에서 도맡아 달라고 합니다.
당신이 너무나도 '착한'사람이라, "그래 서로 돕고사는게 좋은거 아니겠어요?" 하면서
수긍한다면, 그 일들을 당신혼자 다 해낼 수 있나요?
"'인사 부서'는 이타적이고 참 일잘하는 부서야 라는 인식이 생길까"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그 선함이, 당신 부서원들이 한동안 야근하도록 만들겠죠.
당신이 학생회 기획 팀장이라 1~4학년이 모두 참여하는 MT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따뜻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바다' 근처 펜션을 장소로 선정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가운데, 고학번 학생 3명이 당신에게 얘기합니다.
"맨날 바다만가고 질리지 않아?? 나 그리고 모래 들어가는거 싫은데.."
당신은 소수의 의견도 반영하는 '착한' 사람이라 바다에 펜션을 잡았지만,
모든 활동은 실내에서 진행하여 '모두가 만족'하는 MT를 기획합니다.
과연 구성원 모두가 만족 했을까요?
만약, 당신이 속해있는 학교가 대구 소재 대학이라서
구성원 80%가 바다에 대한 환상이 있다면요?
나머지 20%도 소중하고, 모래에 들어가기 싫다는 그들의 말에 반하면 너무나 미안해지나요?
'착한'리더는 본인이 느끼는 양심에 가책은 줄어들지 몰라도,
결론적으로 많은 구성원들이 만족하고, '목표'에 부합하는 운영을 하기에는
많은 부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착한 리더와 일 잘하는 리더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2. '고민'하여 늦게 내린 결정보다 '빠른'결정이 도움될 때도 있다.
- 리더는 항상 다음과 같은 다양한 고민들에 빠집니다.
"체육대회 때 우리반 티를 어떤 걸 해야 이쁠까"
"이번엔 MT를 어디로가지.. 무슨 프로그램 하지.."
"기획안 양식이 너무 고리타분 한 것 같기도하고..다른 걸 쓸까 그냥?"
물론,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신중하다' '고생했다' '오래 준비했다' 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일의 '우선 순위'에 따라 생각했을 때, 꼭 고민하는 것이 좋은 결정을 야기하진 않습니다.
가령 우리가 체육대회까지 2주가 남은 시점에서 1주일 동안 단체복을 고민하는게 맞을까?
그렇게 고민해서 주문했는데 만약 1주일 안에 옷이 안오다면?
당신이 당 대표로 총선에 나가는데 선거 유세 직전까지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
= 당신의 경쟁자는 전략의 좋고 나쁨과 효율을 떠나 이미 그 전략을 시행하며
사람들에게 얼굴 한 번 더 비추고, 목소리 한 번 더 들려주고 있다.
때로는 "아..더 좋은 방법이 있을텐데.."하며 너무 길게 생각을 끌고 가는 것 보다,
어느 정도 고민하고 분석했으면, 그것을 시행하며 계속 피드백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3. "너가 못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라"
- 이 말은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면, 당신이 기업 오너인데 영어를 못해서 비서에게 영어 회화 능력을 요구하며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윤리적(도덕적) 측면에서 리더가 규범을 제시할 때 많이 적용돼요.
가령 당신은 평소에 욕설과, 뒷담화를 즐겨하면서
부서원들에게 "상사(본인을 포함한) 뒷담화 하지마세요" 라던지,
"우리 부서원들은 사석에서도 욕설을 자제하여 부서의 이미지를 증진시킵시다"
는 부서원들에게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당신의 신뢰를 잃게 만들겠죠.
마찬가지로, 당신또한 매우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는 리더이면서
부서원들이 한 업무에 대해 '추진력이 없다' '왜 일처리를 그렇게 밖에 못하냐' 등의 언행은
그 언행이 가진 뉘앙스도 상당히 별로지만 당신의 능력의 치부를 보여주는 꼴이 될 뿐입니다.
차라리, 당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나도 ~~한 부분에 대해 부족하여 고치려고 많이 노력 중입니다.
여러분들도 같이 동참하여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지켜봐주세요"
라고 주장하는 것이, 동기 부여 측면에서나
부서원들의 협조 이행면에서나 훨씬 더 호소력있습니다.
4. 부조리와 정의에 타협하기(꼭 다 읽어볼 것)
- 나는 살면서 학교, 학과, 군대 등 내가 거쳐온 모든 조직에서 부조리를 본 적이 있다.
가령 고등학교 때, 감기약이 독해 수업시간에 잠깐 졸았던 내 옆자리 친구가 20분 동안
선생님한테 뒤통수를 후들겨 맞는가하면,
내가 신입생이었던 당시 4학년 누나는, 1학년일 때 MT에서 동기 한명이 잘못한 일로
다같이 모여 선배들 앞에서 혼났다고 한다.
2018년, 나름 선진병영이라고 요즘 군대는 군대같지도 않다고 불리우던 해에 입대를했지만,
나름 훈련병일 때 부터 깔깔한 애들만 고르고 골라서 몇 번의 면접 끝에 합격한 조교 업무를 하면서도
실수하면 새벽 내내 선임들끼리 돌아가면서 후임들을 턴다던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취침시간에도
도서관에가서 12시까지 공부하지 않으면 죽어라 눈치를 준다던지 등에 대한 크고 작은 부조리들이
있었다.
평소에 너무나도 정의로우시고, 법쪽 계열에 종사하셨던 아버지께서도 나한테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니가 정의롭고,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니가 그 사회(혹은 조직)의 꼭대기에 있지 않은 이상
아무리 맞서 싸워봤자 너만 도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내가 살아온날만큼 보다도 훨 씬 더 많이 살아오신 아버지의 말씀에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물론 부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해당 조직에서 그 것을 옹호하는 자들이 있기에 이어지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리더자리에 오를 기회가 생긴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꼭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부조리가 우리 조직의 존립에 반드시 필요한 악(필요악) 인가?"
"이 악폐습은 정말 필요해서 하는 것인가, 늘 해오던 것이니 하는 것인가?"
흔히, 악폐습이나 부조리를 시행하거나 옹호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높은 자리에 있거나, 어중간한 상급자 위치에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교사의 폭령행위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학생들이 말을 잘듣게 되니 쉬쉬하는 교장선생이라던지,
학과혹은 조직에 부조리가 있음에도,
고학번 혹은 대리, 부장급 구성원들이
"그럼 우리도 당했는데 쟤네는 봐주는게 맞냐?" 라는 식으로 나온다던지,
위 현상을 바라보면서도 '신입생 혹은 말단 구성원' 보다,
더 힘있고 실무자인 '고학년 혹은 상사'의 행동을
묵묵히 지켜보고, 또는 오히려 옹호하는 자치기구나 임원, 경영진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많이 봐오기도 했고.
만약 당신이 어느 조직의 아주 작은 부서의 리더일지라도,
당신의 직위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이어져온 부조리나 악폐습일지라도,
당신의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면 맞서야 한다.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한다.
"당신이 얻은 그 리더의 자리는 누구로부터 뽑힌 자리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가?"
"조직의 목표 부합을 위해 구성원들이 너무 괴로워 한다면 그것이 건강한 조직인가?"
"당신이 쓰고있는 그 왕관은 당신의 명예와 스펙을 위해 얻은 것인가,
아니면 그 조직에 이바지하고 헌신하기 위하여 얻은 것인가?"
제발, 훌륭하고 좋은 리더가 되길 바란다면
그 왕관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사회생활 하다보면 가끔 일부 비리를 눈감아주어야 하는게 마음편할 때가 있다.
이등병인 내가 군대 내 부조리에 맞서 호소한다고 얼마나 달라질까?
그래서 나는 상병을 달기 직전까지 부조리에 묵묵히 응하며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려고 했다.
단 한번도 군대 내에 있던 수신자용 휴대전화로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화한 적 없고,
싸지방 가서 컴퓨터 해본적 역시 5번도 안된다.
끊임 없이 공부하려고 했고, 오히려 짬을 일부러 맞으면서 일하려고 했다.
그리고 상병이 되고, 내 밑으로 어느정도 후임이 생기고 내가 힘이 생긴 위치가 되었을 때,
내가 부당하다고 생각했단 것들을 하나씩 바꿔나가려고 목소리를 냈다.
그제서야 아버지가 말한 "조직의 악 뿌리를 뽑고싶으면 너가 그 조직의 꼭대기에 있어야 한다" 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당신이 리더라면, 제발 당신 이미지 관리와, 마음 조금 편하겠다고 악폐습을 방치하지 말고
없애려고 노력을 하든, 맞서든, 하다 못해 그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척'이라도 해라.
그리고, 부조리를 만들어내고 옹호하는 리더는 '일 잘하는 사람'일지는 몰라도,
'권력있는 사람' 정도의 라인 관리자 쯤은 될지 몰라도,
"그냥 권력에 잘 적응한 쓰레기일 뿐"이라고 자신있게 단언한다.
5. 공을 너 자신에게만 돌리지 마라.
리더라는 것은 항상 어떤 조직이나 부서를 대표하는 경우가 많다.
즉, 반장이면 담임선생님에게
학생회장이라면 교수님에게
팀장이라면 임원들에게
칭찬받거나, 질책 받을일이 참 많다.
내가 이런 상황에서 항상 머릿속에 저장해놓고 자동 응답기 마냥 말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 번째로, 칭찬 받을때
"저보단 부총대가 000가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자료 조사와 PPT 제작을 맡은 OOO와 OOO 후배가 많이 고생했습니다. 저는 발표를 통해
잘완성된 요리를 맛있게 먹었을 뿐입니다"
"운 좋게도 저에게 좋은 구성원들이 생겨 편하게 그룹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제 노력이 돋보였던 건
제 역량과 투자한 시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잘 따라와 준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OOO 팀장이 많이 고생했습니다, 한번 마주친다면 화끈한 칭찬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로, 질책 받았을때
"죄송합니다. 책임자인 제가 조금 더 확실히 피드백했어야 하는데 소홀했습니다. 신경쓰겠습니다"
"말씀하신 것보다 훨씬 뛰어난 친구들입니다. 제가 덕목이 부족해 잘 이끌지 못했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한 부분에서 보완해야할 사항이 많았음을 저도 인지했습니다. 언제까지
부서원들과 잘 토의해서 좋은 결과로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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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내 습관들을 보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수도 있다.
"너가 한게 없는것도 아니고, 그러면 너무 과소평가 받고 다른애들만 이미지 좋아지는 거아냐?"
"너 혼자만의 책임이 아닌데, 그럼 다른애들이 자기들은 잘한줄알고 발전은 없는거 아냐?"
음.. 사람마다, 조직마다, 상황마다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오면서 저렇게 언행을 실천했을 때 역효과는 거의 없었다.
위 상황에서 중요한 조건이 있다.
(1) 칭찬받았을 때 내가 부서원들에게 공을 돌린 사실을 부서원들에게 생색내지 않을 것.
(2) 질책받았을 때 구성원들에게 화내지 않고, 격려의 말과함께 동기부여를 해줄 것.
생각보다 당신의 상사 혹은 상위 조직은 멍청하지 않다.
당신을 칭찬했다는 그 순간부터 이미 당신의 역량에 대한 이미지는 좋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당신이 부서원들의 공으로 돌린 말 한마디는 해당 조직의과 당신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개인적으로 무언가 성취했을때 상부에게 더욱 인정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내가 질책을 받는 순간을 구성원들이 우연히 뒤에서 지켜본적이 있다고 한다.
내가 돌아와서 화내거나, 아쉬운 소리를 할까봐 가뜩 긴장하고 불안해 했다고 하는데,
그 때 내가 "이번 프로젝트 너무 고생했고, 내가 다시 돌이켜보니까 A, B ~~이런 부분을 신경 못써줬더라고.
미안해. 너무 고생했지만 이왕 한 김에 이 부분만 더 신경써서 완벽하게 해보자!"
라고 말했던게 지금까지 나를 존경하는 이유라고 한다.
내가 글쓰면서 내 칭찬을 쓰려니 좀 어색하고 부끄럽긴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처럼
내가 리더의 자리에 있을때 위와 같은 경우는 너무나도 많았고
나의 대처방식은 보통, 아니 대부분 나에게도, 조직에게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공을 혼자 독식하려 하지말고, 조직 구성웓들에게 돌려라
질책을 받을 땐, 구성원들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라
6. 표정을 잘봐라
- 내가 군대에서 후배들에게, 대외활동에서 팀원들에게, 학과에서 후배들에게
항상 입에 달고 하는 말이 있다.
"밥은 먹었나"
"별일 없고?"
"힘든 건 없나"
위 세가지 말을, 그날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물어 본다.
사실 매일마다 물어보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삐쩍 말라 보여서' '별 일 있어보여서'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서'가 아니다.
질문을 던지면서, 그 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그 사람의 표정, 말투, 목소리를 읽는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무심코 한 대답과 순간적인 표정에서
"정말로 힘든 건 없을지"
"밥도 못먹을 정도로 신경쓰이는 일이 있거나 바쁜지"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해답을 제시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냥 내가 밥먹었는지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힘든일이 없지만 그래도 내가 힘든게 있나? 생각해보게 되는 것.
당신이 리더라면 나 처럼 꼭 '질문'할 필요까진 없으나,
꼭 조직 구성원들의 표정을 잘 보고 힘들어 하진 않는지 관찰했으면 한다.
꼭 회식하면서, 술 한잔에 어깨에 기대거나 텐션을 올려주거나,
커피 한잔에 좋은 조언을 해주는 것과 별개로
이 습관은 많은 것을 서로에게 가져다준다.
나에겐 이미 습관이 되어 알아서 하게 되지만,
당신도 도전해 보았으면 하는 덕목이다.
7. 밥이나 커피를 사줄 때
이 부분은 개인에 성향에 따라 다른 부분이라, 나와 비슷한 성향인 사람들만 참고해주었으면 한다.
나는 커피든 밥이든 내가 얻어먹는 건 불편하고, 내가 사주는건 기분 좋은 사람이다.
당연히 다시 무언갈 받기를 바라고 하는 습관이나 행동또한 아니다.
그래서 리더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구성원들한테 커피나, 밥을 사주는 경우가 많은데(그래봤자 5번중 2~3번 정도)
이럴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왜 항상 박성웅 병장님만 돈 쓰십니까 다음엔 제가 사겠습니다!"
"오빠 저희도 돈좀 쓰게해주세요... 미안해서 그래요"
"저번에 형이 샀으니까 이번엔 제가 살게요!"
응 어림도 없지 나는 곧바로 다음과 같이 받아친다
"난 너희한테 고마울 일이 많았고, 앞으로도 그럴거니까 그런거고,
다음에 너희가 나 같은 위치가 되면 후배들한테 꼭 많이 사줘"
내가 이 말을 꺼낸 이유는, 꼭 '밥'이나 '커피'를 사주는 한정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것들의 세습"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을 보여주고, 상대방이 언젠가 그 행동을 따라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후배들을 위해 힘쓰는 일, 군대에서 부조리를 없애는 일,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을 돕는 것등을 통해
그 사람들이 나에게 '은혜를 갚으려'고 한다면,
그러지말고 '너가 나처럼 상급자가 되었을때, 하급자한테 똑같이 해주면 돼' 라고 얘기한다.
무슨 말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전달이 되었기를 바란다.
8. 공과 사의 구분은 반드시 필요하다.
당신이 리더라면, 조금 아쉬운 얘기지만 아무리 친한 사람이든, 웬수지간이든 공과 사의 구분은 필요하다.
같은 조직내에서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둘이 친한 티를 뿜는 것도 별로이며
아무리 서로 칼을 가는 웬수사이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티내는 것은 좋지 않다.
당신이 좋은 리더라면 오히려 더 중립의 자세를 지켜야한다.
흔히들 말하는 '라인 타기'의 피해자가 되서도, 안좋겠지만
'라인 타기'의 주최자가 되서도 안된다는 얘기다.
가령, 부서에서 개인적으로 엄청 친한 후배와 둘이 한 잔하며 대화한다면
당연히 같은 사람인데, 욕도 할 수 있고 힘든 일에 대해 푸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 내 공식 행사 등의 자리에서 그 후배와 둘이 있는 것처럼 언행을 한다면
당신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면 이해해줄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매우 안좋은 선입견과 평을 가질 확률이 높다.
마찬가지로 설령 웬수 사이와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더라도,
'당신이 리더라면' 적어도 다같이 모인 자리에선 웃으면서 업무를 진행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감정적이고 가벼운 사람과, 이성적이고 진중한 사람 중
어떤 리더에게 더 매력과 리스펙을 느낄지 잘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9. 조직과 구성원 전부를 사랑하고, 품을 줄 알아야 한다.
사실 리더의 가장 근본적인 자질이자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가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부서를 '잠시 거쳐가는 곳' '스펙을 쌓는 곳'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그 조직이 성장하고 유지되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임기가 있는 리더의 위치이든,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년을 거쳐있다 물러날 위치이든
당신의 다음사람에게 좋은 조직 및 부서를 넘겨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나 있을때만 잘 굴러가고 편하면 되지"가 아니다.
나 다음으로 나의 위치에 설 사람이 더 좋은 조직을 만들 수 있게 최대한의 노력을 해놓고 물러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조직과 그 조직에 속한 모두를 사랑하고 품을 줄알아야 한다.
구성원의 역량이 나보다 뛰어나다고 시기하고 견제한다던지,
내 입장에서 적대시 하게되는 부서나 조직을 비하하고 이간질 한다던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하직원이나 상사를 밥먹듯이 뒷담화 하거나 모욕해서도 안된다.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구성원의 잘못이나 실수를 안아줄 수 있어야한다
'보스'와 '리더'는 이러한 면에서 많은 차이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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