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포함, 유튜브, 기사 등의 댓글에서도
"진지충이세요?"
"Wls"
이라는 댓글을 많이 볼 수 있다.
진지충이라는 말은 웃자고 한 말이나 유도리 있게 넘어 갈 수 있는 상황을
진지하게 해석하고, 수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고
Wls이라는 말은 '찐'이라는 단어를 영타로 친 것인데
분위기나 맥락을 읽지 못하고 눈치없이 행동하거나 말하는 사람들을 향해 하는 말이다.
사실 이런 단어들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익명성을 통한 무분별한 댓글과,
실제로 눈치 없거나, 진지한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 그것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 크긴하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은 생각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단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인터넷 댓글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하나의 '밈'이 되어버렸는데 ex) 삼도수군통제사 드립
이제는 별 것 아닌 댓글이나 의견에도 앞서 언급한 진지충이나 wls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N번방 사건에 대한 한 유저의 의견에도, 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에도,
결혼전 동거에 대한 토론에도, 과거의 추억을 얘기하는 댓글들에도
젊은 사람들이 Wls, 진지충 등의 단어를 사용해가며 비아냥 거리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지금의 10대~30대 들은 기성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인터넷을 통해 끝도 없이 흘러넘치는 정보들은 오히려 그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기도하며,
때로는 그들이 깊은 생각을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귀찮게 만들어버린다.
물론 익명성의 선기능으로 잘 모르는 사람의 단점을 피드백해주는 것은 좋은 현상이나,
어디까지나 그 기준이 명확해야하고, 상처를 주지는 않아야 하는데
연예인들을 포함한 일반인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관련 기사가 간간히 보도되는 가운데
악플이 난자하거나, 지식을 얻어 갈 수 있는 담론 주제에서도
댓글이 장난식으로 넘겨지는 것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지금 이정도인데 앞으로의 5년, 10년 뒤에 과연 지금 세대의 인터넷 문화는 성장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기술이 발달한다고 반드시 인류의 지적능력 및 사고까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하기를 귀찮아고, 진지한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해 이유없이 비난한다는 것은
통찰의 부정이며, 논리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예전의 "싸이감성"의 음악들이 비오는 날 내 마음을 흔들고
"아날로그"방식인 필사(책을 보고 글씨 따라쓰기)가 철학 지식과 글씨체를 둘다 얻게 해주기도,
"한 분야의 덕후" (ex)프로그래밍, 캘리그라피, 애니메이션)가 예술을 만들기도,
"감성충", "오글충"들의 글 하나가, 유독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어
옥상에서 낭떠러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줄 수도 있는 것인데
세상에 모든 존재는 그 역할과 특성에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있고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것을
조금은 이 글을 읽고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2020.5.22
악몽으로 잠을 설친 어느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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